"폭염, 사람이 가축보다 힘겹다"…충북 온열환자↑ 가축피해↓

연일 계속되는 폭염 탓에 충북 지역 온열 질환자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작년 한 해 피해 규모에 육박했다. 반면 폐사한 가축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온열 질환자나 폐사한 가축 모두 증가했지만, 충북에서는 사람이 가축보다 더 힘겹게 한여름을 나는 모양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충북 온열 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 총 60명이다. 전국적으로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5월 19일)된 직후인 5월 22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질환자 수다.
 

전국 온열 질환자 1천81명의 5.6% 규모다. 충북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6월 말 기준 158만6천943명으로, 전국(5천161만9천330명) 대비 3.1%인데, 도내 온열질환자 발생 비율이 인구 비율보다 높은 것이다.
 

충북의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은 29.8도로 예년보다 1도 더 높았다.
 

박혜숙(이화여대의대 예방의학교실)·이원경(인하대병원 예방관리과) 교수팀은 최근 '폭염으로 기온이 1도 더 오르면 사망률이 1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충북에서는 이 결과가 대략 맞아떨어진 것이다.
 

충북 폭염 경보는 좀처럼 해제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열흘간 3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에서는 1명만 더 추가돼도 온열 질환자 수가 지난 한 해 총 발생자 수와 같게 된다. 작년 온열 질환자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61명이었다.
 

충북도는 무더위 취약계층 37만7천371명에게 날씨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로 제공하고, 2천70개소의 무더위 쉼터, 130개의 신호 대기 그늘막을 운영 중이다.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수가 줄지 않으면서 지금까지의 대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지난해보다 확연하게 감소했다.
 

올해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가축은 닭 1만4천930마리, 오리 700마리 등 총 1만5천630마리이다. 작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9만8천836마리(닭 9만7천706마리, 오리 1천100마리, 돼지 30마리)의 15.8% 수준으로, 오히려 피해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전국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237만8천마리의 0.66%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유독 충북만 가축 피해가 급감한 원인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매년 추진해 온 '축산 폭염 피해 예방대책'이 성과를 냈을 수 있지만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폭염 피해 보상을 받게 된 농가가 별다른 지원 없이 까다롭게만 구는 축산당국에 폐사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시설 개선이나 보험 가입에 따른 효과는 충북만이 아닌 전국 공통"이라며 "농장마다 각별하게 폭염에 대비해 피해를 줄였을 수 있지만, 통계상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리한 야외 활동을 하거나 땡볕에서 작업하다가 건강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한낮에는 휴식을 취해 달라"며 "농장주들은 축사 온도가 떨어질 수 있도록 환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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