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1년 "참사는 아직 진행형…지속적인 복구지원 절실"
네팔 대지진 참사 1년. 땅의 흔들림은 멈췄지만, 참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국제구호기구인 '굿네이버스' 국제구호팀장 김선호(37)씨는 2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당시 지진으로 대부분의 도로, 학교, 보건소가 무너졌고 잔해를 다 치우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아직 네팔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25일 네팔 고르카 지역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다음달 12일 카트만두 동쪽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또 터졌다.
이 두 지진으로 8천897명이 숨졌고, 2만 2천310명이 부상했다고 알려졌다. 전체 피해자는 약 530만명, 피해 규모는 약 71억 달러(약 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굿네이버스는 지진 발생 1시간 만에 네팔 현지에 긴급구호팀을 구성해 지금까지 지진이 발생한 고르카와 누와코 지역에서 구호 활동 중이다.
김 팀장은 "주택가는 네팔 정부에서 나눠준 양철 지붕을 올리고 나무, 돌로 벽을 만드는 등 어느 정도 회복이 됐지만 도로나 학교, 병원 같은 인프라는 잔해 정리도 안 이뤄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인 네팔에서 잔해를 치우고 건물을 올리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장비나 자재를 산 중턱까지 올리기도 어렵고, 5월 말부터 4∼5개월간 이어지는 우기도 재건 사업의 큰 장애 요인이다.
이처럼 인프라가 제대로 안 돼 있다 보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넘쳐난다.
굿네이버스는 교육사업과 보건사업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김 팀장은 "임시학교를 짓고 학용품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현지 네팔 교사들에게 재난 이후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며 "1만 5천여명의 아동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된 보건소 건물을 짓고 그 안에 의약품과 기자재를 넣는 일도 중요한 사업이다.
김 팀장은 "산 중턱에서 이동진료를 하면 산 위에서 사람들이 아픈 사람을 들것에 태우고 뛰어 내려온다"며 "이런 절박한 상황을 계속 볼 때 울컥한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점점 떨어지는 관심도다.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김 팀장은 "에콰도르, 일본에서 지진이 난 것처럼 자연 재난 발생 초기에는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지만 네팔의 경우 그런 관심이 채 100일도 못 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참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김 팀장의 설명에서는 간절함도 묻어났다.
"재건이나 복구에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여러분의 관심이 없으면 계속 폐허로 방치될까 우려됩니다. 장기화한 재난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셔야 우리 이웃들의 삶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