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무너지고 깨지고…광주·전남 피해 속출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광주·전남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3일간 최고 36㎝의 폭설이 내렸고 최저기온은 2000년대 들어 두 번째 '역대급' 기록을 나타냈다.
폭설과 한파로 사고가 속출했으며 육로와 바닷길, 항공편이 모두 끊겼다.
광주의 모든 학교는 하루(25일) 전면 휴업에 들어갔으며 전남 일부 학교는 개학까지 연기했다.
◇ 10년 만에 최고 폭설, 최저기온 경신
25일 광주지방기상청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남 나주에는 최고 36㎝의 눈이 내렸다.
장성·신안 29㎝, 영암 27.5㎝, 무안 해제 27㎝, 목포 18.7㎝ 등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했다.
주로 서해안에 집중된 눈은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것이라고 재난본부는 설명했다.
이 기간 광주도 25.5㎝의 많은 눈이 내려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저기온도 기록적이었다.
24일 영하 8.7도를 기록한 흑산도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97년 이래 가장 낮았다.
24일 해남 영하 9.8도, 목포 영하 9.1도, 완도 영하 8도 등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특히 광주는 영하 11.7도를 기록해 지난 30년 동안 3번째로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이 얼었다.
23일부터 이 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경보·주의보)와 한파특보는 각각 이날 정오와 오후 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번 눈은 이날 오후까지 전남 서해안에 1∼5㎝가 더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 교통사고, 시설물 피해, 계량기 동파 잇따라
24일 오후 2시 32분께 88고속도로 하행선 고서분기점 7㎞ 지점에서 5중 추돌 사고가 발생, 11명이 다쳤다.
앞서 같은 날 낮 12시 3분께 해남군 해남읍 백야리 도로에서 투싼 차량이 앞서가던 버스를 들이받으면서 8중 추돌사고가 발생, 3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낮 12시 40분께 화순군 북면 백아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도로가 결빙돼 차량 5대가 고립됐다가 2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까지 광주에서는 14건, 전남에서는 53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24일 오전 2시 20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빙판길에서 행인이 넘어져 다치는 등 광주 36건·전남 40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다.
폭설로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장성군 남면·북하면·황룡면 비닐하우스 11개동(6천925㎡)이 무너지거나 붕괴됐고 영광군 군남면 토마토 하우스 1개동(1천980㎡)의 비닐 일부가 파손돼 토마토가 동해를 입었다.
화순군 화순읍 축사 1개동(231㎡), 영광군 묘량면 축사 1개동(300㎡)이 붕괴됐다.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도 잇따라 광주에서 4건, 전남에서 67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돼 교체가 완료됐다.
24일 오후 8시 35분께 광주 광산구 모 대학 국제교육원 기숙사 화장실에서 불이 나 건물 일부가 타고 학생 40여 명이 대피했다.
23일 오후 2시 20분께 광주 북구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A(60)씨가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을 밀다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 육상, 해상, 항공길 끊겨…학교 휴원
국립공원 지리산과 무등산의 입산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4개 시·군(구례, 진도, 목포, 곡성) 8개 노선 총 43㎞ 구간 도로가 폭설로 통제됐다.
광주 98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24일에는 25곳이 단축, 23곳이 우회 운행했다. 이날 오전에도 22곳이 단축, 16곳이 우회 운행했다.
목포, 여수, 완도와 섬 지역을 오가는 55개 항로 92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광주·무안·여수공항을 오가는 항공편도 모두 결항했다.
배편과 항공편은 25일 오후부터 정상 운행될 전망이다.
폭설과 한파로 25일 광주 모든 학교가 휴업했다.
광주에서 유일하게 25일 개학 예정인 운남초교를 비롯해 전남 신안, 영광, 강진, 장성, 보성 등의 일부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이날 오전 광주·전남의 순간 최대부하(전력사용량)가 5천300MWH대를 기록하는 등 전력 수요도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