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물난리 충주 봉방동 "침수의 추억 더는 없다"
2011년 7월 9일 충북 충주시 봉방동 일원에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장대비에 인근 충주 조정지댐과 충주천 수위가 빠르게 올라갔다. 제방 안쪽 농경지도 금세 물에 잠겼다.
배수펌프장이 있었지만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고, 그마저도 시설이 오래돼 제때 작동하지 못했다.
결국 이 일대 상추 재배단지 하우스 19개 동이 침수되는 등 0.23㏊의 농경지가 한 해 농사를 망쳤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봉방동 일대는 1990년 전례 없는 폭우로 농경지 716㏊가 물에 잠겨 당시 화폐 가치로 10억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빈번했고,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예상치 못한 국지성 호우까지 잦아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의 걱정을 말끔히 덜어내고자 올해 이 일대에 대대적인 재해예방 사업이 펼쳐진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2017년까지 275억여원을 들여 봉방동 27필지(4만2천620㎡)를 재해위험 개선지구로 정해 정비사업을 벌인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면 노후화된 배수펌프장이 새롭게 세워지고, 처리 용량도 대폭 커진다. 하천 유입 수량 조절 저수지 역할을 하는 유수지 정비도 이뤄진다.
내년 말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민 30명, 건물 14동, 농경지 47.8㏊가 침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은 올해 1천797억원을 들여 재해 취약시설 정비에 적극 나선다.
하천재해 예방사업, 재해위험지구 개선, 급경사 붕괴 위험지역 정비, 수해 상습지 개선 등 12개 사업을 펼쳐 자연재해를 예방하게 된다. 장마철이 오기 전 오는 6월 말까지 주요 공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산의 65%를 상반기에 배정, 집행한다.
충북도 조운희 재난안전실장은 "재해예방은 도민의 생명, 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만큼 서두르는 게 중요하다"며 "행정력을 집중,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