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이틀째 비 내렸지만"…해갈에는 '역부족'
"70평생 이렇게 심한 가뭄은 처음입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 게 아닌지…" 충남 서북부지역 '제한급수' 4일째인 11일 보령시 미산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이모(70)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0일 오전부터 보령을 비롯한 충남 서북부 지역에 가을비가 내렸지만 양이 너무 적어 극심한 물 부족사태 해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금처럼 찔끔 비가 오면 해갈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올해 가을 농사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11일 오전 11시 현재 강수량은 보령 5.4㎜, 당진 7.0㎜, 서산 9.8㎜, 홍성 13.0㎜, 천안 13.5㎜, 예산 22.0㎜, 서천 20.5㎜ 등이다.
비는 땅에 닿자마자 바로 스며드는 수준으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강수량이 워낙 적어 도내 서북부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으로 유입된 물이 거의 없다"며 "당분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된 만큼 보령댐 저수율이 20%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말했다.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21.8%로, 역대 최저이자 평년의 45% 수준이다.
보령댐 물을 공급받는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군은 지난 8일부터 배수지 유출밸브 및 대규모 아파트단지 밸브 조절 등을 통해 수돗물을 20% 줄여 공급하고 있다.
아직까지 행정당국에 구체적인 주민 피해와 불편 사항이 접수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제한급수가 계속되면 주민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모(47·서산시 동문동)씨는 "제한급수로 샤워도 줄이고 빨래도 많은 양을 한꺼번에 모아서 한다"며 "당장은 견딜 수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서산, 당진, 천안, 홍성, 예산 등 충남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 비가 내리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 5∼10㎜의 비가 더 내린 뒤 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