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충남·전남 용수공급 비상
올 가을은 어느 때보다 건조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용수공급에도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충남과 전남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주암댐의 저수량이 평년과 비교해 각각 40%대와 60%대 후반으로 낮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제한급수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주암댐이 있는 섬진강수계에 앞으로도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댐에 물을 비축하고자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중단한다고 20일 밝혔다.
주암댐이 하루 내보내는 하천유지용수는 15만t으로 생활·공업용수를 포함한 전체 공급량(118만t)의 13% 수준이다.
19일 기준 주암댐에는 총 저수량(7억700만t)의 45%인 3억1천851만t의 물이 저장돼 있다.
저수량이 평년(4억6천640만t)의 68.2% 수준이다.
섬진강 상류인 전북에는 올해 여름 유달리 비가 적었다. 6∼8월 강수량이 336.1㎜로 평년(707.4㎜) 대비 48%에 그쳤다.
하류인 전남도 같은 기간 강수량이 483.2㎜로 평년(741.0㎜)의 65% 수준이었다. 충남 서북부 시·군 8곳에 물을 대는 보령댐 상황은 주암댐보다 심각하다.
주암댐은 '용수공급기준' 다섯 단계 중 3번째인 '주의' 단계지만, 보령댐은 마지막 5번째인 '심각' 단계다.
용수공급기준은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되는데, 심각 단계에서는 하천유지·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공업용수까지 공급을 줄인다.
보령댐은 지난달 18일 저수량이 이미 심각 단계에 도달해 모든 용수의 공급량을 감축했어야 하지만, 추수를 앞둬 하천유지용수 공급은 줄이고 농업용수는 실소요 분량만큼 내보내는 상태다.
생활·공업용수에 대해서는 광역상수도 급수체계를 조절해 보령댐에서 취수하는 양을 줄였다. 총 1억1천700만t 물이 저장되는 보령댐에는 2천879만t의 물밖에 없어 현재 저수율이 24.6%다.
저수량이 평년(6천820만t)의 42%에 머문다.
충남의 6∼8월 강수량은 265.6㎜로 평년(650.5㎜)의 41%였다. 기상청은 9월과 10월 강수량이 평년과 같거나 적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겨울에 들어서야 엘니뇨의 강한 발달 등으로 비·눈이 평년보다 많이 내릴 것으로 봤다. 가뭄에 대한 장기대책이 요구된다.
이명박 정부가 진행한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용수 11억7천만t을 상습 가뭄지역에 공급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이 일에는 1조원이 넘는 돈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연구원도 14일 보고서에서 "정부 관계기관들이 가뭄에 대해 한두 차례 비가 내려 해소되길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며 "위기상황 직전까지 특별한 대책이 투입되지 않다 보니 급수제한이 이뤄지면 사회에 큰 혼란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수제한 시 피해를 물 이용자가 공평하게 분담하도록 '최적·공평'한 분담이 무엇인지 사전에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