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는 산불·중부는 홍수…자연재해 몸살

남반구 호주가 새해 초부터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호주(SA)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진화되자마자 이번에는 서호주(WA)주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고, 호주 대륙 중앙부인 앨리스 스프링스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피해를 봤다.  

 

호주 국영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10일 오전 9시(현지시간)께 WA주 불스브룩 지역에서 발생한 큰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임야 5천500 헥타르를 태웠다고 11일 보도했다. 또 빠르게 번진 산불이 민가가 밀집한 인근 마을을 위협하면서 수백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불스브룩은 WA주 주도(主都)인 퍼스에서 북동쪽으로 40㎞가량 떨어진 곳이다. 

 

산불이 발생하자 200여 명의 소방대원과 소방차, 소방용 헬기 등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 지역소방대 로스 델라니 대변인은 "높은 기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화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산불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부준주(NT)에 속한 호주 대륙 중앙부 앨리스 스프링스 지역에서는 9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난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수십 가구가 침수됐다. 평소에는 건조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이 지역에는 호주 해안부 도시들과 달리 수풀이 별로 없어 홍수에 특히 취약하다. 앨리스 스프링스에는 9일부터 1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인근 강물이 범람해 주요 도로가 침수됐고 경찰서 등의 관공서와 상업용 건물들도 물에 잠겼다. 

 

NT 경찰은 홍수 발생 후 실종 신고됐던 24세 남성의 익사체를 발견했으며 불어난 물을 피해 나무에 매달려 있던 2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NT 경찰의 헬렌 브람 경정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순식간에 강물이 범람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라며 불어난 물 가까이에는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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