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장미'에 53명 사망…5만2천가구 대피

최근 필리핀 남부에 상륙한 태풍 '장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한 53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방재당국은 중부 레이테 주에서 산사태로 인해 일가족 5명이 숨진 데 이어 사마르 주에서도 가옥 6채가 매몰되는 등 산사태 피해가 크게 늘면서 사망자 수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80㎞인 태풍 '장미'가 이달 초 시속 260㎞를 넘어선 태풍 '하구핏'(Hagipit) 때보다 훨씬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 6일 사마르 섬을 강타한 '하구핏'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명이었다. 당국은 특히 중부 레이테섬에서 6명이 탄 소형 선박이 태풍에 행방불명되는 등 8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재당국은 또 이날 태풍으로 남부 민다나오와 중부지역에서 모두 5만2천여 가구가 대피했으며 주민 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일부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이 약 1.5m 이상 차오르면서 많은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이밖에 비사야 제도와 민다나오 일대에서 최소 17곳의 송전선이 넘어지면서 곳곳에서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서부 비사야 제도의 항구 등지에서는 7천여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8일 필리핀에 처음 상륙한 '장미'는 시속 11㎞ 속도로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한동안 중부지역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임신한 여성과 1살짜리 아기가 산사태에 숨지면서 폭우로 인한 홍수사태의 희생자 수가 10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20일께 홍수가 시작돼 약 20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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